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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기차 수요 정체와 중국 공세, 국내 배터리 업계의 위기와 돌파구 (비용절감, 조직효율화, 생존전략)

by HypeSeeker 202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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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과 실적 악화, 배터리 업계의 위기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주춤하며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의 여파로 인해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3년 이차전지 관련 10개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5조 원으로, 2022년 10조 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SK온의 영업손실은 9681억 원,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제외 시 1조2500억 원으로 추정되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49%), 포스코퓨처엠(-56%), SK이노베이션(-85%) 등 주요 기업들은 줄줄이 하향 조정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전기차 수요 감소,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저가 공세, 그리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꼽히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은 국내 기업들이 맞서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일부 중국 제품을 수입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비상경영 체제: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

 

국내 배터리 3사는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출장비를 줄이기 위해 8시간 미만의 해외 출장 시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했고, 화상회의 활성화로 출장 규모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규 채용을 제한하고 내부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조직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김동명 CEO는 신년사에서 “비바람 속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위기 극복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SDI는 비상경영 선언 없이도 성과급 축소와 불필요한 프로세스 제거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주선 신임 대표이사는 “효율을 높이고 신뢰를 기반으로 한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SK온은 지난해 7월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며 강도 높은 비용 절감과 조직 개편을 시행했습니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들의 연봉 동결, 일부 직책 폐지, 성과 미흡 임원의 직무 변경 등이 대표적인 조치입니다.


중국 기술 수출 제한과 글로벌 변수, 기회는 있는가?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서도 국내 배터리 업계는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리튬 가격의 강세 전망과 테슬라의 신차 출시, 중국의 기술 수출 제한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배터리 부품 및 리튬 제조 기술의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국내 기업에게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혜택으로 미국 내 생산시설을 구축 중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LFP, 각형 폼팩터)을 개발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 합작사(JV) 가동을 준비 중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변화와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의 변수가 남아 있어 시장의 회복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생존 전략: 비용 효율화와 포트폴리오 다양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은 비용 구조의 효율화와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양화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전지와 다양한 폼팩터의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를 통해 미국 내 생산라인을 조기에 가동할 계획이며, SK온은 포드와 현대차와의 합작사에서 양산을 시작하며 수익성을 개선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기적인 위기 극복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력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생존과 성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결론

전기차 시장의 캐즘과 중국의 저가 공세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 큰 도전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비상경영 체제 하에서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를 실행하며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리튬 가격 상승, 테슬라 신차 출시, 중국 기술 수출 제한 등 글로벌 시장의 긍정적 요인을 활용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기술력 강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이러한 생존 전략이 향후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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